“교대를 목표로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과목 1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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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다은 작성일 16-01-27 10:53 조회 3,324회 댓글 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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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반 김다은
수원메가스터디학원
2015년 재원생 |
“교대를 목표로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 2016 수능 전과목 1등급.”
- 독학재수에서 재수종합반으로
수능이 끝난 직후 재수를 결심했지만, 정작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어 공부가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여행이나 공연 관람 등으로 한동안 방황하다가 3월이 다 되어서야 집 근처 독서실에서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어떻게든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재생이 그렇듯 시간이 지날수록 초심을 잃고 자기관리가 점점 소홀해져 갔다. 7시로 맞춰두었던 기상시간은 어느 새 8시, 9시로 변했다. 또한 주말이면 주중에 열심히 했다는 자기만족과 보상심리로, 또는 다음 주에도 집중해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충전이 필요하다는 핑계를 들어 휴식을 취했다. 문득 이대로 가다가는 작년보다도 못한 결과를 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 부모님과 상의 끝에 재수종합반을 알아보기로 했다. 같이 재수를 준비하던 많은 친구들은 이미 강남과 노량진에 있는 재수종합반이나 기숙학원에 등록하여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도 처음에는 강남에 있는 학원에 등록할까 하고 고민을 해 보았지만, 효율적인 시간 관리와 내 부족한 체력을 고려해 집에서 가까운 수원메가스터디를 선택하게 되었다.
고3이었을 때도 다른 과목은 성적이 괜찮았지만 수학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해 늘 고민이었다. 학원에서 상담을 받던 중 선생님께서 작년 성적을 보시더니 만일 교대가 목표라면 문과로의 전과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었다. 남들이 3년 정도 공부해 온 과목들을 7개월만에 따라잡아야 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국어와 영어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수학에 투자하던 시간을 사탐에 집중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선생님의 혜안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7개월 동안 문과에서의 재수생활이 시작되었다.
- 선생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
예외 없는 주말 전원 의무자습, 학생 개개인의 스터디플래너까지 매주 확인하고 조언해주시는 엄격한 담임선생님. 내가 건성으로 공부하는 동안에 다른 친구들은 이런 철저한 관리 속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정신이 확 들었다. 그저 그렇게 흘려보낸 지난 몇 개월이 정말 아까웠다. 빡빡한 학원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고, 이런저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었다. 담임선생님과 과목 선생님들께서 지도해주시는 대로 따라가면 잘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공부하다 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이전까지 해 오던 공부방식이 많이 잘못되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학원수업을 들으며 수학에 자신감이 붙자 처음 접하는 사탐과목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모르는 부분도, 헷갈리는 부분도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가며 하나씩 알게 되니 초조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 진도를 나가는 만큼씩 알아간다고 생각하니 수업이 재미있게 다가왔고, 다음 모의고사가 기대되기도 하였다.
- 자기관리를 통한 슬럼프 극복
6월 모평 직후. 감기에 걸려 열이 40℃ 직전까지 올랐던 적이 있었다. 학원 규정상 조퇴를 할 수 없어 근처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학원으로 돌아와 다시 자습을 해야 했다. 문제는 감기가 다 나은 후에도 그로 인해 체력이 방전되었는지 그 후유증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었다는 것이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졸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전까지 해 왔던 공부량을 도저히 소화할 수 없어, 공부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하는데 옆에서 졸고 있는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수능 전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결국 담임선생님께 지금 상황을 말씀드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선생님께서는 기면증 확진 판정까지 받아 나보다 더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한번도 졸지 않고 끝까지 버텨 재수에 성공한 선배 이야기를 해 주시며, 이건 의지의 문제라고 일침을 주셨다. 그때서야 나는 그동안 내 스스로에게 여지를 주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팠으니까 집중을 못하고 자는 건 당연하지, 라고 그럴 듯하게 합리화를 하면서 말이다. 그 후로는 스스로의 상태를 합리화하지 않고 공부에만 몰두했다. 졸리면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거나, 자리에서 일어나서 공부하고, 집중이 약해지면 단어를 외우는 등의 노력을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슬럼프가 언제 왔었냐는 듯 사라졌다. 몸 상태가 괜찮아지자 공부량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누구나 재수를 하는 기간 동안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새벽이 오기 가장 전의 어둠이 가장 짙다는 말이 있듯이, 슬럼프라는 건 자신의 성적이 도약하기 가장 직전의 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이 어느 시점에서 어떤 형태로 찾아올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해왔는데 조금은 느슨해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휘둘려 스스로와 타협하는 순간 그동안의 노력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고. 이런 때일수록 자신을 더 단단히 갈무리하며 다가올 새벽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